나의 자유노트
공군 군생활 회고록 - 5편 (정보통신학교의 일상) 본문
[글을 시작하며...]
드디어 기훈단 수료식을 마치며 정식으로 훈련병에서 '교육생'이 된 나
이제 새로운 시작인 특기학교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.
이번 글에서는 2023년 정보통신학교의 3주간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이다.
최근 2025년은 a, b반이 통합되었을뿐더러 교육기간이 3주에서 1주로 줄어들었고 건물 또한 바뀌었다.
만약 정보를 얻으러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어느정도 옛날이야기라는 것을 참고하시길 바란다.
전체적인 교육과정이나 일상은 많이 바뀌었을거라고 생각이 들진 않는다.
[정통교와의 만남]
우리는 아마 첫주차 주말이었나 금요일 수료를 했었으니 우리는 주말 동안 쉬는 날을 가졌다.
주말에 면회외출자들을 모집했는데 우리 호실인원은 거의 다 나간다고 했었다.
그래서 우리 호실에서 외출 안나가는 사람이 아마 나하고 1~2명 정도였던 거 같다.
안 나가는 인원들 다 모아서 오전에 군수 2 학교로 간다고 했다.
특기학교에서는 주말에 폰을 쓸 수가 있어서 폰을 들고 다 같이 군수 2 학교로 갔다.
우리는 운항관제 친구들이 쓰는 호실에서 각자 방 아무데나 들어가 있었다.
그러다가 위층?으로 이동하라고 해서 한동안 윗층에도 있었다.
이때 점심시간이 되고 점심을 먹으러 군수2학교 식당으로 갔다.
거기에선 급양병들이 배식해주기위해 있었는데 당시 메뉴가 기억은 안 나지만
아마 스파게티, 시리얼, 토르티야 등등 이렇게 나왔던 거 같다.
항상 이렇게 나오는 건 아닌 거 같았다.
이때 당시 훈련소에서 먹던 밥은 맛은 있지만 양도 적게 주고, 디저트도 양이 적어서 아쉬웠는데
여기서는 양을 한 무더기씩 주는 데다 음식 퀄리티도 맛도 너무 좋아서 식판 들고 자리에 앉아서
식판을 보는데 그냥 웃음이 나왔다. 광대는 저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 입꼬리는 귀에 걸린다.
내 앞에 있던 친구도 나와 같은 얼굴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생각해 봐라 학창 시절 급식판에 음식 담는 곳에 넘칠 정도로 음식이 올라가 있다 거기다
그 음식들이 토르티야, 파스타, 시리얼, 딸기 등등인데 웃음이 안 나오겠는가...
난 너무 행복하게 먹었다. 이때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.
이후 식당을 나와 대열을 맞춰 걷는데 정통교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이 밥을 먹고 나와 걷고 있었다.
그 모습이 너무 자유롭고 좋아 보였다. 나도 빨리 자대에 가서 계급장을 달고 싶다고 생각했다.
(훈련소 때만 해도 신검받을 때 일병딱지 달고 온 환자병사만 봐도 우와.. 했었는데.. 참..)
이렇게 느긋한 라이프를 즐기다가 다시 정통교로 복귀 이후 다음 주에 들을 수업을 준비했다.
[정통교에서의 2주 차 ~ 수료까지의 일상]
정통교는 되게 느긋했던 라이프였다. 훈련도 없었고, 아침뜀걸음조차 아침기온으로 인해하지도 않았다.
몸 쓸 일이 없다 보니 훈련소 때 강화되었던 나의 체력들이 쭉쭉 빠지는 게 느껴졌다.
더군다나 이맘때는 슬슬 날이 풀려가던 때라 춘곤증도 찾아오는 시기였다.
어김없이 기상안내가 들리고, 우리는 일어난다. 아침을 먹으러 갈 준비를 하고 아침을 먹으러 간다.
그 후 쉬다가 수업에 갈 준비를 한다. 오후엔 대부분을 학과장에서 보낸다.
오후 수업을 듣고, 점심을 먹고, 수업 듣고, 저녁 먹고 나서 자유시간이 주어진다.
이때는 거의 다 같이 TV를 본다. 정말로 이때 하루 종일 걸그룹 영상만 봤던 거 같다.(특히 뉴진스..)
그나마 내가 애니메이션을 튼 적이 있긴 한데 ㅋㅋ 가차 없이 채널 아웃.
정통교 마지막 날에는 TV 계속 보게 해 줬던 거 같다. 물론 다 피곤해서 일찍 잤지만..
샤워실은 뭐 건물 외관치고 꽤 괜찮았다.
주말이 찾아오고 다들 폰 하느라 바빴다. 난 폰 좀 하다가 나가서 전화도 하고.. 느긋한 라이프를 즐겼다.
이마저도 결국 2주 차가 지나고 시험을 대비해야 해서 공부를 해야 했지만 훈련소에 비하면 너무 편했다.
정말 고등학생 때랑 크게 다른 게 없었다. 일상이 너무 편했다. 특히 자대에서 상병달 때쯤 깨달았다.
아하 역시 꿀통교... 공군갤발 정보들은 틀린 게 아니었다.
이런저런 일도 없고 공부만 하면 돼서 정말 이토록 편하고 여유로운 적이 어디겠는가..
수료는 딱히 감흥이 없었다. 수료보다도 앞으로 갈 자대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더 컸기에.
[정통교에서의 이벤트들]
우리 기수까지 진행했던 거 같은데 포스터 공모전을 했었다. 정통교를 주제로 포스터를 그리면
혜택을 줬는데
1등 - 가산점 and 치킨을 우리 돈 주고 사 먹을 수 있게 하는 기회
2등 - 가산점
3등 - 기억 안 남...
당연히 1등 하는 게 제일 베스트이다. 그래서 우리 호실은 회의를 했다.
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누구인가? 나는 일단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기는 한다. 다만 수준이 낮다.
그렇지만 나름 그림 가지고 초중학생 때 교내상도 타봤다. 친구들이 잘 그린다고 얘기도 해주기도 했었고,
또한 자연환경 같은 배경 그리는 걸 좋아해서 배경은 내가 그리겠다고 말했다.
이때 운 좋게도 포스터 그리기로 상도 받아본 형이 있었는데 그 형이 그림을 그리겠다고 했다.
또 아이디어만 따로 말해주면 된다고 말했다. 여러 아이디어들이 나왔는데
내가 생각한 건 탑건 매버릭이 기억에 남았어서 그런가 초반 장면을 보면 톰크루즈가 탄 전투기가
어떤 사람 위로 슝~ 지나간다.
이 사람을 김 모 쓴 조교로 그리고 전투기에 이런저런 정통교 규칙들을 써놓는 거다.
방독면과 관련된 그림도 괜찮았는데 그리기 귀찮을 거 같아서 내가 말한 거 했다.
형이 대부분은 다 그려줘서 이거 내가 너무 할 게 많이 없었다.
그래도 열심히 색칠하고 배경도 그리고 했다. 퀄리티가 꽤 좋았는지 그때 그림방에서
타 호실 인원들이 "이야.. 저걸 어떻게 그리냐?" , "와 저걸 어떻게 이겨.."라고 술렁였었는데
기분이 몹시 좋아졌다. 이때부터 느꼈다. "아. 1등이다 이건 백퍼."
당연하게도 1등을 해서 가산점도 벌고, 치킨을 사 먹을 기회를 받아서 치킨을 먹었다.
이때 먹은 게 땅땅 치킨인데 이게 내가 사는 지역엔 없고, 경상도에만 있던 거라
나는 이런 게 있는지도 몰랐다. 맛있었다. 그렇다.,,
우리는 훈련소때와 마찬가지로 근무가 있다. 호실근무, 학교근무 등등 이때 아쉽게도 나는 근무선정할 때
다 떨어졌던 걸로 기억한다. 뭐 아쉽지만 솔직히 시험이 더 중요하지 이때 근무로 인한 가산점이 크게
작용한 거 같지는 않았다.
참 저녁 자유시간에는 운동도 하고 그랬다. 끝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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